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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전주 한옥마을

여행을 말하다

by primeworks 2012. 3. 8.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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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하면 떠오르는 전주한옥마을.
우리 옛 것의 모습을 기대하고 전주한옥마을로 들어섭니다.


도대체 어디부터가 전주한옥마을일까.
사실 처음에 좀 헷갈렸습니다. 걸어도 걸어도 제가 기대했던 한옥마을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알고보니 전 이미 한옥마을에 들어서 있었습니다.
상당히 넓은 범위의 잘 닦인 평평한 길 여기저기에 들어서 있는 한옥들이
바로 여기가 한옥마을임을 알려주고 있었죠. ^^


전주의 한옥마을은 일제시대 때 일제가 성곽을 헐고 도로를 뚫은 뒤 일본 상인들이 성 안으로 들어오자
이에 대한 반발로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오늘날의 모습을 가지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잘 닦인 도로 때문인지, 너무나 깔끔한 한옥들 때문인지
분명 한옥은 한옥인데 반듯하게 계획하여 조성된 마을과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눈 앞에 자리한 한옥들은 대게 전통찻집이나 커피숍, 공방들이었고
기존의 가옥을 개보수하거나 새로 한옥의 형태로 지은 것들이라
옛날 모습 그대로의 한옥촌을 기대했던 저는 조금 실망한 게 사실입니다.



그나마 우리네 옛 담장을 닮은 골목길과


세련되진 않지만 왠지 정이 가는 몇몇 상점의 모습이 더 눈길을 끕니다.



구석 구석 살펴보면 이렇게 인공적이지 않은 자연스런 삶의 터전 또한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한옥마을 안에는 여러 전시관들이 자리해 있는데요.


천도교회에서 운영하는듯한 동학혁명기념관에서 교과서 속의 전봉준, 최제우 등을 만날 수 있고


소설 <혼불>로 유명한 최명희 작가의 기념관도 있습니다.


"나는 일필휘지란 걸 믿지 않는다. 원고지 한 칸마다 나 자신을 조금씩 덜어 넣듯이 글을 써내려갔다" 라고
말하던 작가의 치열하고 섬세한 작가정신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독자들에게서 받은 엽서와 편지들도 전시되어 있네요.
소소한 글 속에서 작가와 독자들간의 교감을 엿볼 수 있습니다.


몇 시간을 걸어도 충분히 다 볼 수 없을 만큼 꽤 넓었던 한옥마을을 둘러보고나니
어느덧 해가 지고 있습니다.


깔끔한 한옥 사이사이 숨겨진 우리 삶의 역사와 시간들...
전주의 한옥마을은 전통과 현대를 적절히 조화시키며 또 하나의 우리 문화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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