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운데 바욘이 있고
그 주변으로 바푸온, 코끼리 테라스, 문둥이왕 테라스 등이 있는 앙코르톰.
'대도시 국가'라는 뜻에 걸맞게
정말 하루 종일 둘러보아도 발걸음이 버거운 곳이 앙코르톰입니다.
홀로 베낭여행을 왔다면 한 곳도 빼놓지 않고 꼼꼼히 봤을텐데
패키지 여행이어서 아쉬웠던 것 중 하나가 앙코르톰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이네요.
여행하는 내내 구름이 끼고 생각보다 견딜만한 온도와 습도의 캄보디아였지만
툭툭이를 타고 관광버스를 타고 다녀도
어르신들에게는 쉽게 지칠만한 캄보디아의 여름입니다.
타프롬을 나선 뒤 다시 툭툭이를 타고 앙코르톰으로 오는 동안
앙코르톰 남문 입구의 석상들부터 지나치기 시작해서
저기도 중요한 데 같은데 가이드 님 설명도 안해주고
바푸욘 입구에서만 잡깐 내려 사진 찍고는
이게 머리 셋 달린 코끼리 테라스인 것 같은데 또 주마간산으로 스쳐 보내고
숲길을 지나 바욘으로 직행했습니다. ㅜㅜ
제겐 그래서 앙코르톰=바욘으로만 기억되네요. ㅜㅜ
거대한 돌에 새겨진 얼굴, 검은 돌에 새겨진 크메르의 미소가 저 멀리 보입니다
자야바르만 7세의 인자한 미소라지만
음... 저는 그저 그 웅장함에 압도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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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계가 아닌 방계로
싸움을 통해 왕좌에 오른 자야바르만 7세는
스스로를 관세음보살이라 칭하며
강력한 추진력과 지도력을
발휘했다고 하네요.
'우주의 중심'이라는 뜻의 바욘은
300년에 걸쳐서 만들었다고 하고
바욘에는 216개의 부처님 얼굴과
54개의 탑이 있다고 합니다.
옛날에는 정중앙이 금이었다고 하니
웅장한 규모와 화려함이
자야바르만 7세의 카리스마를
닮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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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면이 모두 얼굴이라 어딜 가나 감시를 당하는 듯한 기분...ㅎㅎ
바욘에서 만난 원숭이...
무언가 굉장히 지쳐보이는 얼굴로 관광객들의 관심에도 시큰둥합니다.
한 쪽에서 미국에서 온 한 청년이 바욘상을 그림으로 그리고 있더라고요.
어찌나 여유롭게 보이던지...
이래 저래 부러운 마음을 안고 다시 툭툭이에 올라 다음 유적지인 앙코르와트로 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