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제로원디자인센터에서 열린 HILLS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후배가 일러스트레이션 전문학교인 HILLS에 재학 중인데
이번 전시회를 통해 4개월 여 동안 작업한 작품을 선보였죠.
그 동안 두문불출하고 작업에만 몰두하더니
감성적인 작품을 두 가지나 출품했더군요. 이런 후배를 두었다는 게 매우 자랑스러워요. ^^
작품은 크게 두 섹션으로 구분되어 전시되었는데 먼저 동화책 일러스트레이션 섹션입니다.
벽면에 작가별로 그림이 전시되어 있고 가운데 마련된 책상에
실제 그 일러스트가 들어간 동화책이 놓여져 있습니다.
커피 한 잔하면서 찬찬히 동화책을 볼 수 있도록 배려해 놓았습니다.
한 쪽에는 실제 소설의 본문 내용에 그림을 그려 넣은 작품들이 걸려있습니다.
위 작품은 은희경의 소설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에 그림을 입힌 것이군요.
서른다섯 번째 생일날, 가족을 버린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전화를 받고
다이어트를 결심하는 남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소설인데
소설 특유의 유머러스한 필치를 닮은 일러스트가 재미있습니다.
다음 섹션은 홍보스튜디오입니다.
이 곳에는 상업용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실제 일러스트가 어떻게 제품에 활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먼저 캘린더인데요. 역시 평범하지는 않네요.
이 작품은 18살 여고생이 주인공인데요.
열심히 공부는 해야겠는데...에구 잠이 쏟아지네요. 컬러로 표현된 것이 꿈 내용이라고 합니다.
다이어트 하고 싶은데 실패한 모습, 해변으로 놀러가고 싶은 마음...ㅋㅋ
하나 하나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캘린더 뿐만 아니라 헤어용품과 패키지에 일러스트가 적용된 모습입니다.
여성들이 사용하는 제품에 이런 캐릭터가 그려져 있으면 왠지 더 사고 싶어질 것 같아요.
소녀적인 감성을 자극하는 일러스트의 경우에는 더욱 그러할 것 같네요.
현장에서 일러스트가 담긴 엽서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저는 선물 받았습니다만... ^^
근데 너무 예뻐서 누구 못 줄 것 같아요. 아마도 '부치치 못한 엽서'가 될 듯...
전시장을 나오면서 그동안 잊고 지내온 순수와 감성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한편으론 저런 재주와 감성을 가진 작가분들이 너무너무 부럽기도 했고요.
참여하신 모든 분들, 일취월장하셔서
한국을 빛내는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션 작가분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팟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