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그리고 첫사랑...
그 이름만으로 벌써 마음의 돛대를 단다.
풋풋하고도 아련한 빛깔로 기억되는 우리들 첫사랑의 기억 속으로...
건축학과생인 승민은 건축학개론 수업에서 만난 음대생 서연에게 한 눈에 반합니다.
함께 과제를 하면서 점차 마음을 열어가지만
표현이 서툰 승민은 결국 가슴앓이만 하다가 오해를 쌓고 서연과 헤어지게 되죠.
15년 뒤, 집을 짓겠다며 동문회록을 뒤져 건축사무실에 근무하는 승민을 찾아 온 서연.
그렇게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스무살에 이루지 못한 사랑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요.
영화 <건축학개론>은 스무 살의 첫사랑 시절과
15년이 지난 서른 다섯 살 현재를 오가는 구조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깊은 울림으로 퍼지는 전람회의 음악과
아기자기한 7080의 감성소스가 녹아있죠.
영화를 보는 동안 나를 승민에게도, 서연에게도 대입시키며
잊고 지냈던 나의 첫사랑의 시간들을 기억해 보게 되더군요.
더불어 영화 사이사이 감초로 등장하는 승민의 친구, 납득이 덕분에
배를 잡고 깔깔거리며 웃었네요. (극장에서 그렇게 크게 웃어보기는 처음...^^;;)
개인적으로 엄태웅과 한가인의 연기보다는
이제훈과 수지의 풋풋함이 뭍어나는 연기가 더 자연스럽고 맘에 들더라구요.
특히 쑥맥 승민을 연기한 이제훈은 어찌나 그 배역과 잘 맞아떨어지는지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제주 앞바다를 마주보는 탁트인 창과
잔디로 덮인 옥상공간을 가진 집을 저도 꼭 지어보고 싶었다는...
덕분에 여러 가지로 제 마음에도 싱숭이와 생숭이가 다녀간
요즘같은 봄날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영화, 건축학개론이었습니다.
#건축학 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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