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나이에 작가로서 천재성을 인정 받고 부와 명성을 얻은 케빈.
하지만 인간관계라고는 형과의 만남 뿐이고
전 애인과 헤어진 후 5년 동안 홀로 지내면서
계속해서 좋은 책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에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습니다.
그 즈음.. 그의 꿈에 반복해서 나타나는 한 여인이 있었지요.
한 동안 글 한 줄 쓰지 못하던 케빈은
그 여인을 '루비'라고 이름 짓고 주인공으로 삼아 소설을 쓰기로 합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소설 속에서 만들어낸 그의 '드림걸'이 그의 '리얼애인'로 나타나는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나죠.
그야말로 꿈에 그리던 사람이 내 연인이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무료하기만 했던 그의 삶은 곧장 알콩달콩. 달달. 핑크모드로 채워집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루비는
케빈이 어떤 내용으로 타자를 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한 마디로 케빈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
<루비를 불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고 치면 그때부터 루비는 불어로 말하게 되는...
설정이 좀 그렇지만
영화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상대를 조종하고 변화시키고 싶어 하는 우리의 이기심을 새삼 각인시켜주죠.
'네가 원하는 대로 하게 만들어. 남자의 로망인데 그런 기회를 날려버리지 마라'
그녀에 대해 더 이상 쓰지 않겠다던 굳은 결심도 잠시...
권태감이 찾아오고 루비가 그의 곁을 떠나려는 기미가 보이자 케빈은 결국 타자기 앞에 앉게 됩니다.
그리고 벌어지는 루비의 꼭두각시 놀음...
케빈이 수습하려고 하면 할수록 루비는 점점 더 엉망이 되어갑니다.
'그녀에게 말하고 싶다...'
'정말 미안해.
자기를 바꾸려고 했고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
자기가 있을 땐 자기를 못 봤는데 이제는 사방에 자기만 보여...'
진부할 수도 있는 메시지를 독특하게 풀어나간 것 외에도
예쁜 색감의 화면과
사랑스러운 루비의 모습
그리고 비비드한 패션도 더불어 눈을 즐겁게 하네요.
&
바닷가 앞에서 서부극처럼 서로 걸어가다가 뒤돌아 총을 쏘고 넘어지고 하는
나잡아봐라~를 능가하는 닭살커플씬이
영화 끝나고 난 후에도 이렇게 오래 기억에 남을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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