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에세이] 불안 - 알랭 드 보통

책을 말하다

by primeworks 2012. 3. 4. 02:41

본문


실패에 대한 차가운 시선.
실패의 물질적 결과에 대한 세상의 냉정한 태도.
실패자를 패배자로 여기는 가혹한 사회적 시선에 우리는 자주 상처 받는다.

의식하지 않는다면야 무엇이 두렵겠냐만은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태어날 때부터 신분이 정해져 있었던 중세시대에는
현대인과 같은 불안이 없었다고 한다.

내 삶이 누추해도, 보잘 것 없어도
그건 그냥 나로서는 어쩔 수 없는 '물려받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분제가 붕괴되고
능력에 따라 얼마든지 개인의 지위가 높아질 수 있는 시대가 되면서  
지금의 나의 모습은 오로지 내 책임이라는 인식이 자리잡았다.

그래서 우리는 사회적 지위를 보장받기 위해
점점 더 돈, 명성, 영향력에 대해 갈망하며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 더 사랑받기 위해 노력한다.

노력하면서도 과연 이뤄질 것인지 불안해 하고
또 그 가운데에서 실패하고 좌절하면서 상처받는다.

알랭 드 보통은 우리가 흔히 겪는 사회적 지위에 대한 불안의 원인이
자신의 가치와 행복을 타인의 기준에서 바라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세상이 나를 어떻게 보느냐.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의 기준 아래에 서있으면
우리는 늘 불안할 수밖에 없다.

돈을 얼마나 벌었느냐...
그래서 어떤 집에 살고 어떤 차를 타느냐로
한 사람을 평가하려고 하는 시선은 유독 우리 사회에서 두드러지는 듯하다.
명품에 대한 지나친 집착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새해를 맞이하며 작은 결심을 하나 해 본다.

나와 비슷하다고 여기는 사람들과의 비교도 내려 놓고
내가 현재의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일 수도 있다는 느낌도 내려 놓고
그냥 지금의 나의 모습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내 자신을 좀더 들여다보고 나 다움을 찾아가는 것!

중요한 것은 '내가 나를 어떻게 보느냐'의 문제이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