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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 장하준

책을 말하다

by primeworks 2012. 3. 4.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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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와 '신자유주의'에 대해 막연한 개념을 가지고 있었던 제게
장하준 교수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좀더 폭넓고 깊게 이해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10년 전쯤 <렉서스와 올리브나무>라는 책이 나왔을 때
'아, 세계화는 이제 거부할 수 없는 대세구나'
'우리가 선진국이 되려면 자유경쟁체제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체질을
세계화를 통해 길러야 하는 구나'라는 생각을 했었지요.

그러나 그 이후 종종 TV에서 제3세계의 반세계화 시위를 보거나
세계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들었을 때는 참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장하준 교수가 주장하는 모든 논리가 맞는 것은 아닐테고
자유시장경제체제에도 분명 여러 가지 장점이 있을 수 있지만

이 책을 통해 그 동안 우리가 맹신하다시피했던 선진국 주도,
특히 미국 주도의 신자유주의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한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에게 반강제적으로 강요된 자유시장경제체제에
얼마나 선진국, 특히 미국의 이기주의가 반영되어 있는지도 알게 되었지요.

WTO, IMF, 세계은행이 주도하는 자유시장경제체제는 만능인 것 처럼 신봉되면서
여과 없이 전 세계에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하는 경제개념으로 주장되어 왔지만
사실 그것은 이미 경제개발과 성장을 경험한 나라들의
이기심만이 반영된 논리였던 것입니다.

미국, 영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정부 주도하의 철저한 보호주의 아래
국가경제를 막강하게 성장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남아메리카나 아프리카, 아시아에게
자유시장경제체제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며 경쟁을 부당하게 강요했던 것이지요.

올림픽 챔피언과 초등학생이 동일한 조건에서 100M 달리기 경주를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오늘날 전 세계, 특히 아프리카와 남미의 해결되지 않는 빈곤과 가난의 문제는
이러한 무리한 자유시장경제체제 적용의 부작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자유시장경제의 부당한 이면에 대해 폭로하고 있는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는
부유한 기득권에 의해 정치적으로 행사되는 자유시장경제체제가 정답이 아님을,
정부의 적절한 개입과 보호 아래 이뤄지는 경제개혁이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실례들이 저자의 주장을 탄탄하게 뒷받침하고 있으며
경제지식이 부족한 독자들도 쉽게 이해갈 수 있도록 쓰여져서
관심 있으신 분들이라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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