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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위의 바이올린 (Fiddler On The Roof, 1971)

영화한편

by primeworks 2012. 3. 5.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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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정 러시아 우크라이나 지방의 한 마을에 전통적인 생활양식으로 살아가는
유태인 가족 테비에 일가의 이야기를 담은 <지붕 위의 바이올린>은
1964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후 지금까지 공연되는 뮤지컬로
내가 본 것은 1971년에 만들어진 뮤지컬 영화였다.

세 딸들의 결혼과정에서의 좌충우돌,
그리고 러시아 혁명 속 유태인 탄압정책으로 삶의 터전을 떠나야 하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을 음악과 함께 잘 담아낸 영화였다.


가난하지만 성실하게 하루 하루 살아가지만
지붕위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연주자의 위태로움처럼
언제나 좌불안석일 수밖에 없는 유태인들의 처지를 작품은 제목에서부터 잘 반영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아직 생소한 유태인들의 생활과 풍습, 기질을 엿보는 재미도 있었고
전통에 대한 자부심과 깊은 신앙으로
어려운 삶 가운데서도 낙천적으로 살아가는 테비에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배우가 직접 카메라를 보고 말하는 부분이라던가
중간 중간 독백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부분에서
상대를 정지화면이나 익스트림 롱샷으로 처리한 부분이 독특해서
언젠가 그 방식을 재미있게 활용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버럭버럭 소리지르는 테비에지만
늘 하나님과 대화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전통을 중시하지만 변화를 수용하는 테비에의 마음 씀씀이도 장면마다 기억에 남는다.

흥겹고 경쾌한 춤과 음악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유태인들의 고단하고 불안한 삶을 담은 영화.
경쾌함과 대비되는 삶의 모습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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