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전시]한국의 단색화 展

공연,전시에 가다

by primeworks 2012. 4. 26. 10:00

본문

1970년대에 시작된 한국의 단색화는 서양 모더니즘의 영향을 받았지만

우리 고유의 전통과 정신을 담아 화풍을 발전시켰다고 합니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의 단색화 展'.

막연하게 단순한 형태와 색채만 예상했었는데

소재와 표현에 있어서 작가들의 독창성에 감탄을 연발했답니다.

 

 

고향에 두고 온 가족과 친구 등을 생각하며 점을 찍어나간 김환기의 점화 시리즈를 시작으로

반복적 특성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패턴의 반복으로 '깔끔하고 예쁘다' 는 첫 인상을 주었던 이우환의 작품.

 

그러나 작가는 조형적인 결과물보다는

마음을 비우고 반복적으로 선을 긋는 과정에서 생성과 소멸, 관계성을 탐구한다고 합니다.

 

흡습성이 좋은 얇은 종이에 점을 나열한 곽인식의 작품은

마치 여러 장의 꽃잎이 흩뿌려진 것 같았습니다.

 

반투명으로 쌓아올린 색점의 농담변화로 단순하지만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마치 골판지에 색을 입힌 듯한 박서보의 작품.

 

골판지의 골처럼 튀어나온 부분은

다름아닌 물감으로 흠뻑 젖은 한지를 손이나 도구로 눌러서 밀려나간 결들이 선으로 돌출된 것이랍니다. 

 

풀로 반죽한 닥종이를 캔버스 위에 고루 풀어 얹은 다음

손으로 두들기고 매만져 건조시킨 정창섭의 작품 또한 또다른 재질감을 줍니다.

 

닥종이가 마르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실선이 리듬감을 주고

주름의 미묘한 변화가 독특합니다.

 

또 하나의 재미있는 표현방법을 보여 준 하종현의 작품.

 

올이 굵고 성긴 마포를 캔버스로 활용하여

마포의 뒷면에 물감을 두껍게 바르고 천의 앞면으로 물감을 밀어넣는 방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앞으로 삐져나온 물감의 알갱이가 알알이 맺혀있고

삐져나온 물감에 또 터치를 가하여 색다른 느낌을 부여했습니다.

 

반짝이로 유명한 노상균의 작품.

이 작품은 보는 각도에 따라 광택이 달라지면서 빨려들어갈 것 같은 블랙홀 같은 느낌을 주는데요.

 

재료가 바로 그 옛날 우리 어머니들의 부업거리 소재였던 '반짝이'라는 사실!

반짝이를 하나하나 꼼꼼하게 붙여 끝없이 확장하는 동심원을 표현한

작가의 노동력과 독창성에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이 외에도 정말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단순하고 평면적일 수 있는 단색화에
입체적이고 촉감적인 느낌을 더한 독창적인 시도가 돋보인 흥미로운 전시였습니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