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분한 '라바나'는 단번에 카일라사 산 밑둥을 잡고 마구 흔들어 댑니다.
마침 남편 '쉬바' 신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있던 '파르바티' 여신은
갑작스런 진동에 겁에 질려 떱니다. ('쉬바'는 '파르바티'를 옆구리에 껴안고 다녀요.)
화가 난 '쉬바' 신이 온몸의 힘을 실어 발가락으로 카일라사 산을 꾸욱 누르자
'라바나'는 산 밑에 깔려 힘을 쓰지 못한다는 장면입니다.
반데이스레이 사원은 왕이 아닌 승려가 세운 힌두교 사원인데요.
가이드 분 말씀에 그 승려가 마음에 둔 여인이 있었는데 그 여인과의 이루지 못한 사랑을
사원건축으로 담아냈다고 하더라구요.
왼쪽에 자신의 모습을 , 옆의 건물에 사랑했던 여인의 모습을 투영한 것이라는데
마치 오작교를 사이에 둔 견우와 직녀처럼 떨어져 있는 모습이 애처롭게 느껴집니다.
서유럽에서 '동양의 모나리자'라고 극찬했던 '테바다' 여신의 모습이기도 한데요.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이름, 프랑스 작가인 앙드레 말로는
이 여신상에 반해 그 조각을 가져가려다가 붙잡히기도 했었다네요.
몇 백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최고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사원.
그러나 그 모습이 온전하지 않고 지금도 군데군데 주저앉고 휘어지고 있어서 위태로워 보입니다.
사원에서 나오는 길에 한 무리의 연주자들이 보입니다.
지뢰피해자들이라고 하는데요.
이 분들의 모습에 마음이 아프기도 했지만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멀리서도 한국사람을 알아보고 아리랑을 연주한다는 거였습니다.
중국인, 일본인 관광객도 많은데 어떻게 한국인들을 50미터 밖에서도 알아볼까요?
한국 아줌마 관광객들의 상징인
퍼머머리, 썬캡, 그리고 양산 덕분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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