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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북촌 걷기여행

여행을 말하다

by primeworks 2012. 3. 5.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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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좋았던 가을 날, 평일 하루를 휴가내고 북촌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사실 북쪽 동네를 좀 좋아하거든요.
성북동, 부암동, 삼청동, 가회동...
오래된 것들에 대한 향수와 새로운 문화의 기묘한 조화가 제 발걸음을 당기곤 합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일단 떡볶이집에 들러서 걷기여행의 에너지를 충전하기로 했습니다.


주말 점심시간에는 1~2시간 기다려야 겨우 들어갈 수 있는 떡복이집이라는 소문을 듣고
일부러 평일에, 그것도 점심시간을 조금 지난 때에 들렀습니다.


기다리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빈자리는 없을 정도로 장사가 아주 잘 되는 곳이더군요.


가장 인기라는 치즈떡볶이와 해물떡볶이에 야끼만두 사리를 하나 추가했습니다.
국물이 흥건한 아주 맛있어 보이는 모습이죠~

음.... 그런데 말이죠. 저 사실 좀 실망했습니다.
만약 1~2시간 기다려서 먹었다면 눈물나게 억울했을 것 같아요.
마지막에 먹은 볶음밥은 맛있었지만 떡볶이는 추천할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게다가 사람이 워낙 많은 곳이라 그런지 친절한 분위기는 아니고요.
(상호가 '먹고 쉬지말고 돈내고 나가!'의 줄임말이라는데 좀 무섭기까지...ㅋ)
떡볶이집인데 부가세가 별도로 붙어서 계산할 때 좀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나도 그 집에서 한 번 먹어봤다는 것에 의의를 두기로 하고
오늘 여행의 목적인 북촌8경 구경하기를 시작합니다.



북촌은 1경~8경까지 8군데로 나눠져 있는데요.
1경부터 8경까지 보도블럭에 photo spot  표지를 하나씩을 두어서 사진 찍는 이들을 배려했습니다.
photo spot에서 바라 본 경치가 가장 좋은 경치라고 해서 1경부터 찾아가기로 했죠.


시작은 안국역 2번 출구로 나와 재동초등학교 방면으로 직진하면 발견할 수 있는
관광안내소부터 입니다.



이곳에서 지도를 구할 수 있기 때문에 먹쉬돈나에서 길을 거슬러 내려왔습니다.


북촌 1경에 도착했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곳은 창덕궁입니다.



다른 간판은 둘째치고 칼국수집 간판이 너무 눈에 거슬려서 줌을 당겨봤습니다. ^^
조선의 궁궐 중 가장 오랜 기간동안 임금들이 거쳐했던 창덕궁이 돌담너머로 보입니다.

혹시 알고 계시나요? 단풍이 곱게 든 창덕궁의 가을 풍경을.
저는 한 번 가보고 완전히 반해버려서 늘 가을의 창덕궁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이 곳이 북촌2경, 원서동 공방길입니다.


근처에 궁중문화음식연구원도 있고


옛날에 궁녀들이 나와서 빨래를 하곤 했다는 빨래터도 있습니다.
지나가던 아주머니께서 '이 물이 단물이어서 빨래가 아주 잘 돼요.
저리 몇 시간 담가놨다가 빨래를 해요~'라고 말씀해 주시더라구요.

빨래터를 구경하고 북촌3경을 찾아가다가 그만 길을 잃어 내리 북촌4경까지 놓치고 말았습니다.
분명히 지도를 보고 찾아갔는데 일행과 이야기를 나누며 걸은 탓인지 photo spot을 내리 놓쳐버렸네요. ㅜㅜ



길을 헤매던 중간 중간 만난 옛건물의 모습들이 참 정겹습니다.
지인은 이곳이 한 TV 프로그램에 나왔던 곳이라고 하던데요.
육각수를 사용하는 목욕탕이라는 간판이 재미있습니다.

 



이곳이 제일 유명한 북촌5경, 가회동 31번지입니다.
드라마나 CF에 자주 등장하고 가장 한옥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인 것 같았습니다.



조금만 걸어가면 또 바로 북촌 6경.
저 멀리 남산타워도 보이고 지대가 높아서 한 눈에 서울 곳곳이 들어옵니다.
순간 마음이 탁 트이고 경치가 너무 좋더라구요.

순간 긴장이 풀려서 7경과 8경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이곳에 좀 더 머물러 있다가 지도를 접고는 내려왔습니다.

아직 더운 날씨에 2시간 정도를 걷다보니 조금 힘이 드네요.
이번에 담지 못한 나머지 4경은 다음을 위해 남겨두고 왔습니다. ^^;;

바람 좋은 가을날 평일에 마음 맞는 지인과 함께 걸으면 참 좋은 북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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