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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코 (Psycho, 1998)

영화한편

by primeworks 2012. 3. 5.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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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 샘과 결혼하기 위해 매리언은 회삿돈 4만 달러를 훔쳐 달아나고 경찰 추격을 피해 한 낡은 모텔에 묵는다.
모텔 주인인 노먼 베이츠는 매리언에게 호감을 느끼고 친절을 베푼다.
그러나 자신의 방에서 샤워를 하던 매리언은 누군가에게 살해당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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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펜스의 천재로 일컬어지는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대표작인 싸이코.

하도 유명한 영화라서 언젠간 봐야지 하면서 구입했던 dvd 였었는데
사실 무서운 영화를 엄청 싫어하는 나로선 쉽사리 보게 되질 않았다.

그랬던 내가 갑자기 이 영화를 봐야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것은 왜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다 보고 난 지금, 영화에 대해 이야기 한다면 생각보다 공포스럽지는 않다는 것이다!

내가 요즘의 공포나 스릴러 영화를 싫어하는 이유는
지나치게 친절하다 싶을 정도로 구체적이고 무자비하게 잔인한 장면이 나를 며칠씩 잠 못들게 하기 때문인데
히치콕의 영화는 쓸데 없이 잔인하지 않으면서도 보는 내내 긴장감을 느끼게 했다.
역시 거장은 다르긴 다르다는 생각이 든 부분이기도 하다.

특히 유명한 욕실 살인장면을 눈여겨 보았는데,
짧은 시간에 일어난 살인 사건을 다양한 각도의 짧은 컷 여러 개를 사용하여
길게 편집함으로써 불안과 공포를 극대화 했다.

7일 동안 70여 회나 카메라 위치를 바꿔가면서 공들여 촬영했다는 이 장면은
45초 동안 무려 78개의 컷이 등장한다고 한다.

살인자의 얼굴이 보이지 않게 하여 공포감은 더욱 증대되고
의도적인 점프 컷을 사용해 깜짝 놀라는 여자를 잘 표현했다.

특히 욕실의 하수구 구멍과 살해당해 죽은 여자의 눈을 디졸브하여 장면전환 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비슷한 형태를 가진 대상끼리 연결해서 장면 전환이 어색하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공포스러운 느낌을 담아내고 있었다.

 


종종 싸이코패스 때문에 세상이 흉흉해지곤 하는데
한 사람 속에 내재된 이중적 광기의 사이코패스를 섬뜩하게 잘 그려낸 것 같다.

내가 가진 싸이코 dvd에는 두 장의 dvd가 들어있는데
하나는 영화 싸이코 dvd이고 다른 하나는 미국영화연구소(AFI) 평생 공로상 수상 관련 dvd이다.

명배우들이 히치콕과 작업했던 시간을 떠올리는 연설을 연달아 하는데
히치콕의 연출철학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 몇 가지 적어본다.

* 잉그리드 버그만
대본에 있어 배우들은 보통 대본에 있는 대로만 연기하진 않습니다.
생각있는 배우도 있으니까요. 그럴 때 히치콕 감옥은 불같이 화를 내죠.
'잉그리드, 흉내만 내(fake it).'

* 제임스 스튜어트
히치콕의 영화는 치밀하게 계획되어 있죠
히치콕과 작업할 때는 촬영 방식이 많지 않았습니다. 히치콕의 방식은 하나 뿐이죠.
완벽한 장면이 나올 때까지 다시 찍고 또 다시 찍었습니다.
'배우는 소처럼 대해라'

* 조지 스티븐스 주니어
'난 사람들이 얘기하는 사진은 전혀 관심이 없다.
연속해서 이어지는 이미지들의 결합을 하얀 화면에 채우는 것, 그것이 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히치콕의 진정한 능력은 그와 우리의 상상력의 산물인 긴장감을 만드는 재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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